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.
가슬이를 재우려고 양치치고 오라구 하구선
나는 TV방에서 지훈이를 보고 있고,
봉순은 컴퓨터 방에서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있었다.
양치질을 하는 가 싶더니 갑자기 가슬이가 울면서 엄마를 찾는게 아닌가,
봉순이가 후다닥 뛰어 가더니 이내 당황한 목소리로 야단치면서 어쩔쭐 몰라했다.
나는 큰 일 임을 직감하고 지훈이를 내려놓고 나왔더니,
가슬이가 한손엔 봉순이 면도카을 들고 다른 한 손 바닥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.
순간 나도 당황했지만 일단 지혈부터 해야 됐기에 재빨리 손바닥으로 상처를 눌렀다.
상처는 약 4~5Cm정도로 길었으나 피가 나오는 양으로 봐서 아주 깊어 봉합이 필요한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.
봉순의 당황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은 계속 아이를 나무라고
가슬이는 울면서 미얀해요를 연발했다.
나는 너무 걱정말라며 둘 다 진정시키고 5분정도 지혈후 거즈와 테이프로 상처를 감싸고 붕대를 감아주었다.
가슬이가 별 사고도 안치고 위험한 건 안만지고 해서 한동안 방심했던 것이다.
면도기도 손 안닿는 곳에 옮기고, 가슬이가 아직 애기임을 다시 각인시켰다.
꼬맬 정도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
그래도 봉순과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. ㅜㅜ